9화
‹그날 저녁, 응접실에 가족들이 모였다.
벽난로 불이 낮게 타올랐다.
타닥.
장작 갈라지는 소리가 응접실을 채웠다.
선우태호는 서신 한 통을 손에 들고 있었다.
인장이 낯익었다.
왕실 인장이었다.
붉은 봉랍 위에 새겨진 사자 문양.
선우결은 그 문양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교과서에서, 그리고 이 몸의 기억 속에서.
"국왕 폐하께서 답신을 보내셨다." 선우태호가 말했다.
이수아가 긴장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치맛자락을 살짝 쥔 손이 떨리고 있었다.
"뭐라고 쓰여 있나요."
선우태호는 서신을 펼치며 낮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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