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인형사와 침묵한 죄인

9화

며칠 뒤, 백작가에는 인근 영주들을 초청한 작은 연회가 열린다는 전언이 내려왔다. 백작부인이 손수 보낸 시녀가 방문을 두드리며 그 소식을 알려줬을 때, 나는 속으로 '아, 또 시작이네'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유배 온 죄인을 손님들 앞에 내보이는 게 마치 구경거리를 전시하는 것 같아서 도무지 유쾌할 수 없었는데, 그렇다고 안 가겠다고 버틸 처지도 아니었다. 백작부인의 명이라면 그게 곧 이 집의 법이었고, 나는 이 집에서 법 위에 설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나는 계속 구시렁거렸다. 어차피 나를 구경거리로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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