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처소는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작고 초라했다. 창문 하나가 겨우 열리는 좁은 방에 침대와 낡은 서랍장 하나가 놓여 있었고, 벽지는 색이 다 바래 얼룩덜룩했다. 천장 한쪽 구석에는 곰팡이 자국까지 있어서, 나는 그걸 보고 이 방이 원래 창고였던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나는 그 방을 한 바퀴 둘러보며, 이게 공작 영애의 처소라는 표시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에 헛웃음을 흘렸다. 벽에 걸린 그림 한 장 없고, 카펫 한 장 깔려 있지 않은 이 방이, 몇 년 전까지 내가 쓰던 방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뭐, 애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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