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오기라가 완전히 손을 뗀 다음 날, 서지안은 빈 교실에 홀로 앉아 노트를 펼쳤다.
창밖으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지만, 서지안의 신경은 오로지 노트 위에만 쏠려 있었다.
'그럼 혼자 하면 되잖아.' 남들이 다 무섭다고 도망치는 거라면, 자신이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없었다.
오기라는 처음엔 열심이었다. 그러다 결월이 관련된 소문 몇 개를 듣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손을 뗐다. "미안, 나 이건 좀 무서워서." 그 말을 남기고 도망치듯 사라진 뒷모습을 서지안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무섭긴 뭐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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