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서지안과 결월은 계단 위와 아래에서 그렇게 잠시 마주 보고 있었다.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비상구 계단에는 오래된 형광등 하나가 깜박이고 있었고, 그 불빛 아래 결월의 얼굴은 반쪽만 밝게 보였다. 나머지 반은 그늘 속에 잠겨 표정을 읽기 어려웠다.
'도망칠 줄 알았는데.' 서지안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우면서도 반가웠다. 지난 며칠간 결월의 뒷모습만 쫓아다니던 처지였으니 정면으로 마주한 이 순간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했다.
계단 몇 칸을 사이에 둔 거리였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았지만, 동시에 한 걸음만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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