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닭 잡던 손에 검이 깃들다

6화

땡- 땡- 땡-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 대전 지붕 위 하늘이 붉게 갈라져 있었다. 균열의 가장자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이도현은 목간을 품속에 밀어 넣었다. 손끝에 남은 핏자국을 옷깃에 슬쩍 문질렀다. 최정성이 먼저 몸을 돌렸다. "따라와라." 짧은 한마디였다. 이도현은 묵묵히 뒤를 따랐다. 도살장을 벗어나는 길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발밑에서 자갈 밟히는 소리가 났다. 사각- 사각- 하늘의 균열이 아까보다 커져 있었다. 저게 벌써 저만큼 커졌다고. 이도현은 걸으면서 슬쩍 고개를 들어 균열을 확인했다. 붉은 실금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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