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날 오후, 황성 치안부의 접견실에서는 박도현이 형인 노형규 백작과 마주 앉아 있었다. 접견실이라고 해봐야 창문도 제대로 없는 좁은 방이었고, 탁자 하나와 의자 두 개가 전부인 공간이었지만, 그 안에 흐르는 공기는 좁은 방의 크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무겁고 팽팽했다.
백작은 서류를 손끝으로 툭툭 치며 말했다.
"정원사 놈이야 원래 감금 상태로 조용히 처리하면 되는 일 아닌가. 아들놈이 도망쳤다는 것도, 그냥 어디 숨어서 알아서 굶어 죽든 말든 상관할 바가 아니지."
목소리에는 짜증이 섞여 있었다. 마치 별것 아닌 일로 시간을 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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