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파일럿 캐스팅이 확정된 건 그로부터 열흘 후였다. 실장님이 회사 복도를 가로질러 뛰어오다시피 걸어오며 소리쳤다. 강도현 씨, 확정입니다. 한소은 아나운서도 확정됐어요. 촬영은 다음 달 초, 강원도 현지에서 진행됩니다. 나는 대본을 손에 쥔 채 잠시 서 있었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열흘 전 회의실에서 봤던 기획안, 그 종이 위의 글자들이 이제 진짜 일정이 되어 내 앞에 놓인 거였다. 대본 표지를 손끝으로 문지르며 나는 그제야 숨을 한 번 길게 내쉬었다.
회사는 작은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 회의실 대신 근처 한정식집을 빌렸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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