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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한기석 시점] 나는 커피를 내리며 오늘 하루를 계획했다. 원두는 과테말라산, 로스팅은 미디엄. 물의 온도는 정확히 92도. 이 세 가지가 맞아야 좋은 커피가 나온다. 나는 이 규칙을 지킨다. 어떤 일이든 규칙을 지키면 결과는 예측 가능해진다. 3년 전 계획을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이 원칙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 드리퍼에 물을 붓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흥분이었다. 두려움이 아니라 흥분. 나는 이 차이를 정확히 안다. 두려움은 손이 굳게 만들고, 흥분은 손을 예민하게 만든다. 지금 내 손은 예민했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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