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후작가를 떠나기로 결심한 지 사흘이 지났다.
그 사흘 동안 나는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무엇을 챙기고 무엇을 버릴지 골랐다.
책상 위의 장신구들, 옷장 속의 드레스들, 어린 시절부터 모아온 자잘한 소품들까지.
'이 중에 진짜로 내 것은 몇 개나 될까.'
의문이 들었지만 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이 후작가의 딸에게 어울리는 것들이었을 뿐, 나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짐을 꾸리는 동안 부모님과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여전히 사교계의 시선을 걱정했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의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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