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집에 돌아오는 길, 은하는 유난히 말이 없었다.
평소라면 학교에서 있었던 시시콜콜한 일들을 쉬지 않고 늘어놓았을 텐데, 오늘은 그저 옆에서 조용히 걷고 있었다.
발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렸다.
나는 몇 번이나 은하의 옆얼굴을 살폈다. 표정이 없었다. 원래도 감정 표현이 크지 않은 애였지만, 이건 좀 달랐다. 뭔가를 억누르고 있는 얼굴이었다.
'박준서도 봤다는 게 무슨 뜻이지.'
나는 속으로 계속 그 생각만 돌렸다.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그 남자가 나만 보라고 나타난 게 아니었을까.
그 남자를 처음 본 건 나였다.
그다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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