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그럼 나는 뭐가 되는 거야." 현수의 목소리가 도서실 안에 낮게 울렸고, 나는 그 말투에서 예전에 들어본 적 있는 억양을 문득 떠올렸다.
도서실 안은 방과 후라 텅 비어 있었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후의 빛이 서가 사이로 길게 뻗어 있었다. 먼지 냄새와 오래된 종이 냄새가 섞인 공기 속에서, 현수의 그 한마디가 이상하게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는 그 침묵의 무게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서, 그저 그의 눈을 피하듯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중3 겨울, 서아와 내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눴던 그날의 기억이 갑자기 선명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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