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며칠 동안 나는 그 낯선 남학생의 얼굴을 떠올리려 애썼다. 눈을 감으면 어둠 속에서 언뜻 스쳐 간 뒷모습, 교복 재킷의 실루엣, 걸음걸이의 리듬 같은 것들만 파편처럼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제대로 못 봤고, 심지어 같은 학년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존재감만은 선명하게 남아서, 밤마다 잠들기 전이면 그 담벼락 아래의 그림자가 자꾸 떠올랐다.
서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굳이 하나의 걱정거리를 더 얹어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서윤은 이미 감당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였고, 나까지 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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