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찬 건 너, 차는 건 나

6화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 서고 문이 열리는 순간까지도, 나는 창에 비친 내 얼굴이 언제부터 그렇게 굳어 있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던 가로등 불빛이 유리에 부딪혀 흩어지는 걸 보면서도, 정작 눈에 담긴 건 몇 시간 전 골목 안에서 어깨를 떨고 있던 한서아의 뒷모습이었고, 그 잔상은 버스에서 내려 골목을 지나 집 앞에 도착할 때까지도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워서도 나는 천장을 향해 눈을 뜬 채로 한참을 뒤척였는데, 정장 차림의 남자가 건네준 서류 봉투, 그 봉투를 받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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