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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늦은 오후의 공원은 노란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고,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벤치 위에 점점이 흩어지며 부드러운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도윤은 며칠간 미뤄왔던 산책을 겸해 이곳을 지나던 참이었는데, 멀리서 낯익은 뒷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걸음이 저절로 느려졌다. 벤치에 앉은 하은과 지호는 도윤이 다가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지호의 표정이 평소와 다르게 진지했고, 하은의 얼굴에는 미안함과 곤란함이 뒤섞여 있는 것이 멀리서도 어렴풋이 읽혔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가까웠지만 그 공기는 이상하게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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