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관병이 도착해 군중을 흩어놓은 것은 새벽이 가까워질 무렵이었는데, 그때까지도 정문 앞에는 매캐한 연기 냄새가 가시지 않고 있었다. 부서진 횃불 자루가 여기저기 나뒹굴었고, 낫과 곡괭이 같은 농기구들이 진흙 속에 처박혀 있었으며, 담장을 넘으려던 자들이 급히 버리고 간 신발 한 짝이 계단 아래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경비 몇이 어깨와 팔뚝에 상처를 입었으나 목숨을 잃은 이는 없었다는 사실이, 이 혼란 속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붙잡을 수 있는 다행이었다. 관병들이 부상자를 부축해 나가고, 하인들이 등불을 들고 이리저리 오가며 잔해를 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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