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짐승의 가죽을 대충 어깨에 걸치고 나서야 한서준은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살점을 익힐 불이 없었기에, 배를 채운 것은 최소한이었다. 날고기의 비린내가 아직 입안에 남아 있었지만, 뱉어낼 여유는 없었다.
'죽지 않을 정도면 됐다.'
전생에서 회사 회식 자리에서 배부르게 먹던 기억들이 아득하게 멀었다. 삼겹살이 익어가는 소리, 소주잔이 부딪히는 소리, 상사의 억지 웃음소리까지도 이제는 다른 세상의 일처럼 흐릿했다. 지금 이 순간의 허기는 그때와 종류가 달랐다. 그때의 허기는 습관이었고, 지금의 허기는 생존이었다.
가죽 밑으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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