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정신을 차렸을 때는 다시 의무실이었다.
익숙한 천장이었다. 흰색 페인트가 살짝 벗겨진 자리, 그 옆으로 물이 샌 흔적처럼 누렇게 번진 얼룩. 저 얼룩도 이제 외울 지경이다. 이러다 이 의무실 천장 벽화라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몸을 움직여보려는데 팔다리가 남의 것 같았다. 무겁고, 시리고, 뭔가 빠져나간 자리처럼 헐렁했다. 링거 줄이 팔뚝에 꽂혀 있었고 그 끝을 따라가 보니 수액 봉투가 반쯤 비어 있었다.
이번엔 이수아가 아니라 박두석이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의자를 침대 바로 옆까지 끌어다 놓고, 팔짱을 낀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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