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박여옥 님이 서신을 손에 든 채 이서윤 님의 서재로 들어가는 모습을 나는 복도 끝에서 지켜보았다.
봉인된 서신의 색이 눈에 익었다.
붉은 밀랍에 새겨진 문양은 지난번에도 본 적이 있는 것이었다.
'또 조 부인 가문에서 온 건가.'
확실치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서재 문은 청색 문양이 새겨진 곳이었고, 그 안에서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문 앞을 지나가면서도 안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저 청소를 핑계로 그 근처에서 걸레를 쥔 채 서성거렸을 뿐이다.
손에 쥔 걸레는 이미 마른 지 오래였다.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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