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이현우 시점]
무전기에서 박강일의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 나는 B동 격리구역 관찰창 앞에 서 있었다.
"이현우, 응답해라. 이현우."
지지직거리는 잡음 사이로 그의 목소리가 반복해서 울렸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수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관찰창 너머로,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쥐가—나는 이제 그 존재를 그렇게 부르는 게 조금 부끄러웠지만, 달리 부를 이름을 알지 못했다—몸을 웅크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파란 피부 위로 검붉은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상처는 하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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