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발소리가 멈춘 자리에서, 조혜진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밤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가로등 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그 아래로 조혜진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서연은 오지우의 옷깃을 움켜쥔 손을 풀지 못했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들었다. 심장은 목 끝까지 올라온 것처럼 뛰었고,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웠다.
'들키면 안 돼.'
그 생각 하나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오지우가 먼저 몸을 움직였다. 그늘 밖으로 반걸음 나서며, 담담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표정 뒤에 감춰진 긴장은 아주 미세한 것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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