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숨긴 몸, 허락된 밤

6화

문고리가 돌아갔다. 낮고 무거운 쇳소리였다. 서연은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린 채 숨을 삼켰다. 심장이 갈비뼈를 두드리는 소리가 귓속까지 울렸다. 창밖에서 스며드는 가로등 불빛이 방 안을 옅게 물들이고 있었고, 그 불빛 아래 협탁 위 은박 포장의 알약통이 시야 끝에 걸렸다. 저것만은, 저것만은 보이면 안 된다. 숨을 죽인 채로 눈동자만 굴려 방 안을 살폈다. 책상 위 노트북은 덮여 있었고, 옷장 문은 반쯤 열린 채였다. 사소한 것들이었지만 그 순간에는 하나하나가 다 위협처럼 느껴졌다. 딸깍. 문이 살짝 열리는 순간, 침대 위쪽에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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