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새벽이 밝기 전, 우리는 낡은 창고 건물 앞에 도착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몇 번이나 멈춰 서야 했다. 골목을 돌 때마다 뒤를 돌아봤다. 누구도 쫓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누나는 여전히 눈빛이 불안정했다. 가끔씩 나를 보며 낯선 미소를 지었다가, 곧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 미소가 나올 때마다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누나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누나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누나, 조금만 더 가면 돼요."
내가 어깨를 부축하며 말했다. 누나는 대답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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