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거실 시계가 열두 번 울렸다.
자정이었다.
누나의 방문은 닫힌 채였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도 없었다. 나는 그 앞에 서서 손잡이를 오래 바라봤다. 낡은 놋쇠 손잡이, 몇 번이나 잡았던 것인데 오늘따라 낯설었다.
붉은빛이 도는 문양. 팔목 안쪽에 있던 그것.
낮에 스치듯 봤을 뿐인데 눈을 감아도 그 형태가 떠올랐다. 물결처럼 휘어진 선들이 서로 얽혀 있었다. 지워지지 않는 낙인처럼 보였다.
강미래 누나가 말한 후유증이 떠올랐다. 환상낙원에 당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제일 숨기고 싶은 걸 흘리게 된다고 했다. 처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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