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새벽 4시 30분.
비상 경보가 울렸다.
날카로운 소리가 숙소 벽을 뚫고 들어왔다.
잠이 덜 깬 몸으로 이불을 걷어찼다.
바닥이 차가웠다.
산 위쪽 설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보고였다.
문밖에서 발소리가 겹쳐 들렸다.
누군가 소리쳤다.
"전원 대피! 전원 대피!"
나는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채 뛰어나갔다.
법복 매듭을 다 묶지도 못했다.
찬 공기가 목덜미로 파고들었다.
마을 사람들이 이미 대피를 시작하고 있었다.
아이를 업은 여자.
지팡이를 짚은 노인.
서로를 부축하며 걷는 형제.
비명이 곳곳에서 들렸다.
"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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