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창끝이 내 눈앞에서 멈췄다.
정확히는, 멈춘 게 아니라 내가 그것을 손으로 잡아냈다.
맨손으로.
손바닥이 찢어지는 감각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아프지 않았다. 살이 갈리고 피가 창대를 타고 흐르는 걸 눈으로 보면서도, 통증이라는 신호가 뇌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마치 몸이 스스로 판단을 내린 것 같았다. 지금은 아플 때가 아니라고.
황웅의 눈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뭐냐, 넌."
그 목소리에 균열이 가 있었다. 조금 전까지 나를 벌레 보듯 내려다보던 눈빛이 아니었다.
[산하인 — 각성 단계 진입. 대가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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