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는 순간 어깨가 담벼락에 세게 부딫혔다.
뜨거운 통증이 스쳤지만 멈춰 있을 여유는 없었다.
일단 뛰어.
유겸이 스스로에게 명령을 내리듯 중얼거렸다.
별채 뒤쪽 정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풀숲이 발목을 긁었다.
나뭇가지가 얼굴을 스칠 때마다 눈을 질끈 감았다.
뒤에서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콰앙.
찾아라.
낮고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러 명이었다.
발소리가 사방으로 흩어지는 게 느껴졌다.
유겸은 정원수 뒤에 몸을 숨기고 숨을 골랐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 오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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