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백세에 눈이 열렸다

8화

절벽 틈 어귀의 바위 그늘 속에서 나는 숨을 죽인 채, 산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불빛 세 점이 점점 몸을 부풀리며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람은 남쪽에서 불어왔고, 그 바람 속에는 젖은 흙냄새와 함께 희미한 향유 냄새가 섞여 있었다. 사십여 년의 세월을 건너왔음에도 그 냄새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아서, 나는 코끝이 시큰해지는 것을 느꼈다. 달빛은 붉었고, 그 붉은빛이 서문락(西門樂)의 얼굴 위로 얇게 덧씌워지면서, 사십여 년의 세월이 그의 얼굴에 새겨놓은 굴곡들이 유난히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젊었을 적 매끈했던 뺨은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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