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백세에 눈이 열렸다

6화

절벽 틈새로 스며드는 밤바람에는 습기와 함께 옅은 단향(檀香)이 섞여 있었고, 그 냄새가 코끝을 찌를 때마다 나는 소원화의 봉오리가 조금씩 열을 품어가고 있다는 것을 굳이 입자안(粒子眼)을 켜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바람은 절벽의 갈라진 틈을 타고 올라오면서 낮게 휘파람 소리를 냈고, 그 소리는 마치 오래된 악기의 현이 울리는 듯한 저음으로 골짜기 전체에 퍼졌다. 습기는 이끼 낀 바위를 타고 스며들어 내 옷자락 끝을 축축하게 적셨고, 그 서늘함이 종아리를 타고 오를 때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 홍월은 이제 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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