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능선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셋이었는데, 겨울 해가 서편으로 기울며 그들의 그림자가 눈밭 위로 길게 늘어져 있었고, 하나같이 검은 피풍의를 걸치고 허리에 곡도를 찬 모양새가 흑풍채 도적들과는 판이하게 달라, 발을 딛는 순서마저 하나로 맞춰진 듯 절도가 배어 있었다. 강휘는 그들의 걸음걸이 하나만으로도 이들이 예사로운 낭인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했는데, 특히 세 사람 모두 왼발을 먼저 내딛고 오른손을 곡도 자루에서 떼지 않는 것이, 어느 문파에서든 몇 해는 족히 굴렀을 몸놀림이었다. 앞장선 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강휘와 여인을 번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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