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밀주 들켰더니 혼약이라니

8화

발소리는 문 앞에서 멈추었다가 이내 다시 멀어져 갔다. 그 소리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강도현은 미세하게 어깨를 굳힌 채 문 쪽에 시선을 두고 있었는데, 복도의 정적이 방 안으로 스며들어 두 사람 사이의 공기를 한층 무겁게 짓누르는 듯했다. 이내 그가 어깨를 풀며 안도한 기색을 보였으나, 그 안도는 이서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계약이 방해받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안도였다. 그것을 눈치챈 이서윤의 입가에 씁쓸한 조소가 걸렸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가 다시 깃펜을 그녀 쪽으로 밀며 말했다. "연회는 밤이 깊어지면 끝날 테고,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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