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짙은 자색 예복을 걸친 사자는 대연회장의 소란 속에서도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걸음을 옮겼는데, 그 걸음걸이는 마치 뱀이 풀숲을 가르듯 조용하고도 위협적이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그가 지나는 자리마다 조금씩 잦아들었으나, 그는 그 시선들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듯 오직 앞만을 향해 걸었다. 황금빛 촛불이 그의 자색 예복 위로 미끄러지며 어두운 광택을 만들어냈고, 그 빛이 닿는 순간마다 예복의 자락은 마치 비늘처럼 번쩍였다.
이서윤은 그 얼굴을 알아보는 순간 손끝이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대신전의 규율 감찰관이었다. 그녀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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