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손등에는 이제 흉터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
밤이 깊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기숙사 침대에 누워 천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벽에 걸린 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째깍, 째깍. 저 소리가 이렇게 신경을 긁는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한서린이 붙잡았던 손목의 감각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손끝으로 그 자리를 더듬어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당연했다. 낮에 있었던 일인데 뭐가 남아 있겠어.
그런데도 자꾸 그 자리가 뜨거웠다.
그 순간, 왜 도망치지 못했을까.
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몰라서 묻는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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