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죽은 영애는 숨어 산다

6화

대강당 구석으로 몸을 숨기려던 참이었다. 샹들리에 불빛 아래로 사람들이 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쉼 없이 이어졌다. 쨍, 쨍.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부채로 입가를 가리며 소곤거렸다. 이런 자리에서 존재감을 지우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라면, 나는 그 기술의 마스터급이었다. 육 년을 그렇게 살았으니까. 벽지처럼 서 있다가, 눈에 띄기 전에 사라지는 것. 나는 그 소음 사이로 조용히 벽을 타고 이동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목표는 저 구석의 화분 뒤였다. 거기까지만 가면 최소 삼십 분은 아무도 안 건드릴 거라는 계산이었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
♡ 좋아요 0 · 로그인 후 좋아요/별점/댓글 참여 가능

댓글 0

  •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