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이번 생엔 도망치겠습니다

8화

아버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이미 머릿속으로 날짜를 되짚고 있었다. '얼마나 이르게 잡혔다는 거지.' 네 살짜리 얼굴로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손끝이 저절로 앞치마 자락을 움켜쥐고 있었다. 손톱 밑에 천 조각이 눌려 하얗게 변할 정도로 힘이 들어갔는데, 그걸 알아챈 건 한참 뒤였다. 아버지는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날짜를 언급했는데, 그 날은 우리가 세워두고 있던 탈출 계획보다 정확히 나흘이 이른 시점이었다. 나흘. 그 짧은 시간이 지금 내게는 광활한 사막처럼 느껴졌다. 사막 한가운데 물 한 병도 없이 서 있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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