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약병은 손바닥 위에서 미미하게 흔들렸다.
유리병 표면에 성긴 얼음 결정 같은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손끝으로 문지르자 차가운 감촉이 스쳤다. 마개를 열어보진 않았다.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확인하는 순간, 그 의미까지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았다.
소월이 건넨 것이라면, 결국 서한별의 뜻이라는 얘기였다.
'왜 나한테.'
채찜질을 명령한 사람이 회복약을 보낸다.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 벌을 내린 손으로 약을 쥐어주는 건 무슨 심산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죄책감인지, 다른 계산인지.
나는 병을 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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