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명혜왕후의 목소리가 후원의 밤공기를 가르고 지나갔다.
"단둘이서, 이 시간에. 참으로 다정한 모습이구나."
그 말투에는 웃음기가 섞여 있었는데, 나는 그게 진짜 웃음이 아니라는 걸 안다.
8년을 지켜봤으니까.
저 목소리의 온도가 몇 도쯤 낮아지면 뒤에 무슨 말이 나올지, 나는 대현국 궁에서보다 이 나라 궁에서 더 정확히 계산할 수 있게 됐다.
바람이 한 번 불었다.
나뭇잎이 쓸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심장이 이미 뛰기 시작했는데, 이건 방금 이헌이 내 이마의 머리칼을 넘겨줘서 그런 게 아니라 순전히 저 목소리 때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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