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날 저녁, 이아라는 좀처럼 식욕이 나지 않아 식탁 앞에서 수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은으로 만든 수저가 그릇에 닿을 때마다 낮고 맑은 소리가 났는데, 그 소리마저 오늘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접시 위에 놓인 고기 요리에서 올라오는 향이 평소라면 식욕을 자극했을 텐데, 오늘은 그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갈 뿐이었다. 낮에 서재에서 보았던 초상화와 서신의 문장들이 자꾸만 머릿속을 파고들어, 그녀는 몇 번이나 수저를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맞은편에 앉은 선우진이 그런 그녀를 잠시 응시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입맛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