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강서윤의 기억이 마치 내 것처럼 흘러들어 왔다. 눈을 뜨면 사라지고, 다시 감으면 이어졌다. 마치 누군가 내 머릿속에 필름을 걸어놓고 재생 버튼을 누르는 것 같았다.
낯선 처소, 은발의 여자가 침상에서 눈을 뜨고, 누군가와 손수건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
나는 그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강서윤이라는 사람을 실제로 만난 적도 없었다. 그런데도 눈을 감으면 마치 내가 그 방 안에 있었던 것처럼 세부까지 떠올랐다. 촛불의 위치, 커튼 사이로 스며든 달빛의 각도, 유하은의 목소리 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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