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결계석 근처로 향하는 길은 왕궁 뒤편, 인적이 드문 곳이었는데, 낮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그 일대를 나는 소율과 함께 밤이 되기를 기다려 몰래 접근했다. 왕녀의 지시대로 은밀하게 움직여야 했으니 대낮에 뻔뻔하게 걸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그렇다고 아예 안 갈 수도 없었으니 결국 어둠을 틈타 움직이는 게 최선이었다. 저녁 내내 방 안에서 시계만 들여다보며 시간을 죽였는데, 그 시간이 어찌나 더디게 흐르던지 차라리 왕궁 벽시계를 뜯어다 확인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정이 넘어서야 소율이 내 방문을 두드렸고, 우리는 하녀 복장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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