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청하 공작가의 서신이 도착한 지 사흘째 되던 날이었다.
그날은 유난히 하늘이 흐렸다.
먹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서, 오후인데도 저녁 무렵처럼 어두웠다.
나는 학원 도서관에서 자료를 정리하다가, 머리가 무거워져 뒤편 정원으로 나갔다.
정원은 서가와 이어진 좁은 통로를 거쳐야 닿을 수 있는 곳이라, 평소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바람이 서늘했고, 젖은 흙냄새가 코끝에 닿았다.
비가 곧 내릴 모양이었다.
서가 사이 좁은 통로를 지나던 중,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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