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혜의 말이 채영의 귓속으로 파고드는 순간, 연회장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겁게 가라앉는 것이 느껴졌다. 샹들리에의 황금빛 불빛이 흔들리며 벽면에 걸린 초상화들의 눈동자마저 이쪽을 향해 고정된 듯한 느낌이 들었고, 주변에 흩어져 있던 귀족들의 속삭임이 잦아들며, 오직 다혜의 목소리만이 그 정적을 메우는 유일한 소리로 남았다. 마치 연회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귀가 되어 이 자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듯했다. 채영은 얼굴빛이 희게 질리지 않도록 안면의 모든 근육을 필사적으로 다잡았지만,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까지 완전히 숨길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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