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정하준의 목소리가 연회장의 샹들리에 빛 아래로 낮게 퍼졌을 때, 채영은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냉기가 척추 마디마디를 하나씩 얼려가는 것을 느끼며 숨을 죽였다. 오랜만이군. 그날 이후로 계속 찾고 있었는데. 그 한마디가 몇 겹의 초를 지나 지금 이 자리에 도달하기까지, 채영이 회랑의 경로를 바꾸고 시녀들의 배치를 조정하고 수백 번의 계산을 거듭했던 시간이 모두 무의미해진 듯한 허탈함이 명치 아래를 훑고 지나갔다.
연회장 안을 채우던 현악의 선율과 은은한 촛불의 냄새, 귀부인들의 향수가 뒤섞인 공기가 갑자기 무겁게 느껴졌다. 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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