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상점 문을 밀어젖히자 종소리가 딸랑, 짧게 울렸다.
그 소리가 채 사그라들기도 전에 나는 이미 밖으로 뛰어나가고 있었다.
골목을 빠져나가자 마을 특유의 나른한 공기가 사라졌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마을 외곽으로 향하는 길목, 그 좁은 통로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서 있었다.
"저기 봐, 저거!"
누군가 손가락으로 언덕 너머를 가리켰다.
나도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먼지가 뭉텅이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그 먼지구름이 흩어졌다가 다시 뭉쳤다.
그 사이로 어렴풋이,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는 게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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