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연회가 절정으로 흘러가던 참이었다. 술잔은 세 번째로 돌았고, 악사들의 가락은 점점 빨라졌으며, 사람들의 목소리도 그만큼 높아졌다. 나는 벽에 기대어 그 소란을 구경하고 있었다. 구경만 하는 게 딱 좋았다. 이 몸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니까.
비명은 짧았지만 또렷했다. 대청 저편, 시녀들이 모여선 곁에서 터진 소리였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쏠렸다. 술잔을 든 손이 멈췄고, 악사의 현이 삐끗 어긋났다. 다들 뭔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표정으로 목을 빼고 있었다. 남의 일이니까 저럴 수 있는 거겠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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