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다음 공을 던지기 전, 나는 팔을 몇 번 흔들어봤다.
어깨부터 손끝까지 저릿한 느낌이 스쳤다.
팔꿈치 안쪽, 정확히 그 자리였다.
17년 전, 아니 51년 전 그 자리와 똑같은 위치였다.
나는 손가락을 폈다 접었다 하며 감각을 확인했다.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견딜 만한 정도였다.
'괜찮아. 아직 던질 수 있어.'
스스로에게 그렇게 되뇌었다.
'조금만 더. 딱 이번 이닝만.'
계산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돌아갔다.
지금 이닝 수, 남은 아웃카운트, 오늘 던진 총 투구수.
서른두 개.
많지 않은 숫자였지만, 이 몸의 팔꿈치 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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