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9살, 왼팔부터 다시 던진다

6화

일주일 후, 6월 말. 초록동 공터에는 아침부터 짧은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다. 해가 벌써 높이 떠 있었고 흙바닥은 지난밤 비 때문에 진흙처럼 질척였다. 운동화 밑창에 흙이 눌어붙어 걸을 때마다 뽀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스파이크 끝으로 흙을 툭툭 찍으며 그라운드를 걸었다. 어제 잠들기 전까지 계산한 숫자가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75개. 이닝당 15개. 힘은 60퍼센트 이하.' 혼자 되뇌던 숫자를 입 밖으로 낸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자꾸만 그 숫자가 나를 따라다녔다. 공터 한쪽에 세워둔 낡은 스코어보드에는 지난주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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