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서린과의 만남을 마치고 홀로 방으로 돌아온 도훈은 문을 걸어 잠근 뒤에야 비로소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긴장을 풀어놓았는데, 그 긴장이라는 것이 단순히 결투에서 오는 피로가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막연한 불안에서 기인한 것임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 서랍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던 노트 한 권을 꺼내 드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는데, 그것은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월하잠식의 시나리오를 정리해 두기 위해 몰래 작성해온 그만의 대비책이었으며, 겉표지는 일부러 낡고 볼품없어 보이도록 꾸며두어 누구도 함부로 손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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