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청뢰가 본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어느 요정, 대낮에도 발길이 뜸한 뒷골목의 안쪽 깊숙한 별채였다. 처마 끝에 매달린 등불이 바람에 흔들리며 희미한 그림자를 벽에 그리고 있었고, 그 아래 은밀히 마련된 자리에 강태산은 다리를 느긋하게 꼬고 앉아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맞은편에는 영남팔가 중 하나인 가문의 인장을 새긴 옷을 입은 중년의 사내가, 등을 곧게 세운 채 조심스러운 자세로 자리하고 있었다.
술상 위에는 청화백자 술병이 놓여 있었고, 그 표면에 맺힌 물기가 등불에 비쳐 은은하게 빛났다. 강태산은 그 술병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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