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덫에 걸린 것은 세상이다

9화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버스 유리에 비친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졌다. 눈 밑이 퀭했고, 입술은 갈라져 있었다. 이틀 사이에 겪은 일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던전 안에서의 그 순간들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재생됐다. 상위 개체가 튀어나오던 순간의 굉음. 누군가의 비명. 그리고 내가 함정을 겹쳐 놓았을 때, 그 연쇄가 만들어낸 결과. '정말 내가 그걸 한 게 맞나.'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버스가 덜컹거릴 때마다 몸이 흔들렸고, 그 흔들림조차도 이상하게 낯설었다. 평범했던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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